문닫히는 하반기 청약시장 8월 분양 노려라

입력 2019-07-31 16:49   수정 2019-07-31 16:50

분양가 상한제 확대
청약 시스템 개편
10월 전후 최소 2~3주
분양 중단 예정



[ 윤아영 기자 ]
정부의 추가 대책과 청약시스템 개편 등을 앞두고 올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에 따라 분양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되고,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한두 달간 청약이 중단될 수 있어 단지들마다 비상이 걸렸다. 9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던 단지들은 분양 일정을 황급히 앞당기거나 8월 중순 이후로 일정을 잡고 있던 곳은 아예 연말로 미루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하반기 청약 일정이 불확실한 만큼 예비청약자들도 8월 분양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작년 8월보다 분양 물량 많아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선 총 1만9311가구(일반분양 기준)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작년 8월 분양 물량(7775가구)보다 약 2.5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은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됐고, 8월 18일부터 시작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물량이 크게 줄었다. 올 8월은 2017년 평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대책 발표 여부와 청약시스템 이관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 청약시장 변수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0월 청약시스템(아파트투유) 운영 기관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된다. 이를 위해 10월 전후로 청약시스템이 최소 2~3주 이상 중단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되고 있지 않아 청약시스템이 예상보다 더 길게 중단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는 현재 공공택지에만 적용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중 시행령을 바꾸면 이르면 9월 이후 분양 단지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런 문제들로 인해 8월 중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 청약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분양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는 데다 하반기에 예정된 물량의 공급 시기도 불확실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칫 분양 시기를 모호하게 잡았다가 청약시스템 중단 기간에 걸려 한 달 넘게 분양이 연기될 우려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획된 단지들 중 상당수는 8월 중 대책이 발표되면 분양 시기를 8월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며 “9월로 일정을 잡은 분양 단지 중 청약시스템 이전 등을 피해 8월로 앞당긴 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공택지는 이미 상한제가 시행되고 있어 일정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 팀장은 “공급이 많이 몰린 수도권의 경우 신도시 등 공공택지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어 분양가 인하 폭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택지·신도시 물량 쏟아지는 수도권

8월 분양 물량 중 수도권이 1만5261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79%를 차지한다. 서울에선 대우건설이 동작구 사당동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514가구 중 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에서는 김포시, 성남 고등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김포에서는 대림산업이 마송지구 B6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한다. 공공택지인 마송지구가 있는 통진읍에서는 1군 브랜드로는 20여 년 만의 첫 분양단지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대림산업의 C2하우스 설계가 적용된다. 성남시 고등지구에서는 GS건설이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한다. 아파트 364가구와 오피스텔 363실 등이 들어선다. 대왕판교, 용서고속도로 등으로 서울 강남, 송파 등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을 분양한다. 총 1010가구 대단지며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신설역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제2자유로를 통해 서울로 30분가량이면 이동할 수 있다. 광주 오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 1396가구, 우남건설이 화성 동탄2신도시에 짓는 ‘테라스하우스 우남퍼스트빌 더테라스 동탄’ 238가구를 8월 중 분양한다.

지방서도 분양 활발

지방에서는 대구, 부산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진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전 서구·유성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이들 광역시의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대구 동구 신천동에 짓는 ‘신천센트럴자이’ 553가구를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1호선 신천역과 동대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현대시티아울렛 등의 대형 상업시설도 가깝다.

효성중공업은 달구벌대로 역세권인 달서구 감삼동에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을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을 도보 5분 이내로 이용 가능하다. 지하 4층~지상 46층 초고층 단지로, 아파트 200가구와 오피스텔 120실 등 총 320가구로 구성된다. 대구 규제지역인 중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1339가구를 짓고 이 중 262가구를 분양한다. 대구지하철 3호선 건들바위역 역세권이며 2호선 경원대병원역도 이용할 수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추가로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앞으로 HUG의 분양가 심사 결과에 따라 분양보증 여부가 결정된다”며 “이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비규제지역에 대한 청약자들 관심이 청약경쟁률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수영구 남천동 남천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를 분양한다. 총 975가구 중 613가구를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역세권이다. 대우건설은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도시개발지구에 짓는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총 1140가구 대단지며 인근에 구봉산, 성황천 등이 인접해 쾌적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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